3. 조몬 상징
(Jomon Spirit)

①순환과 재생

(Cycle and Rebirth)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과제는 아마 인류가 원초부터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두려움일 것이며, 모든 신앙과 종교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숲과 바다에 둘러싸여 다양한 생물이 숨쉬는 일본 열도에서 대규모 농경이나 목축을 하지 않고 자연의 일원으로 살기로 선택한 조몬 시대의 사람들은 사계절을 통한 자연의 사이클과 달이 차고 이지러짐 등의 관찰로부터 “죽음과 재생”은 일체이며, 자연이 재생을 반복하도록 순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죽은 아이의 발 모양을 점토판에 찍는 행위, 모성(재생)의 상징인 토우로부터는 목숨을 소중히 한 조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②발모양이 찍힌 점토판

(Clay Tables with Impression of Feet)

사적 가키노시마 유적 No. 1-15 도요히라 4 유적 No. 16-21 조몬 시대 조기 후반(Site:the Kakinoshima site from No.1 to 15,the Toyohara 4 site from No.16 to 20,Last Half of the Initial Jomon Period)
문양을 붙인 점토판에 아이의 발 모양을 찍은 것으로 지금부터 약 6,500년전의 무덤으로부터 출토(가키노시마 유적 17점, 도요하라 4유적 5점)됐습니다. 그 중에는 뒷면에 손모양이 찍힌 것도 있습니다. 어려서 죽은 아이의 발모양이나 손모양을 찍어, 끈을 꿰어 집안에 매달았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출토한 무덤은 어른의 크기이므로 아마도 그 부모가 사망했을 때 아이의 추억과 함께 매장되었을 것입니다.

③발모양이 찍힌 점토판

(Clay Tables with Impression of Feet)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에는 타원형과 분동형이 있어, 표면에는 꼰실문양이나 끈목을 누른 흔적 등의 문양이 잘 입혀져 있습니다. 발의 크기는 최소 6cm, 최대 18cm로 규칙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한쪽 발이 찍힌 것과 양 발의 것이 있고, 그 중 일부는 뒷면에 손모양이 찍힌 것도 있습니다. 잘 구워지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내부까지 굽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약하고, 물에 젖으면 녹는 것도 있습니다. 아마 주거 내의 화롯불 등으로 말릴 정도로 구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무덤에 부장하기 전에 깨진 것도 있고, 균열이 마모되어 붙일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깨진 후에도 소중히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출토상황(Unearthed Conditions)
가키노시마 유적, 도요하라 4 유적 모두 조몬 시대 조기말(약 6,500년 전)의 무덤에서 출토하고 있습니다.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이 출토된 무덤에는 복수의 시신이 매장된 합장묘와 한 사람의 단장묘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무덤으로부터 복수의 토판이 출토한 예, 발의 크기가 다른 3장의 토판이 겹쳐 출토한 예도 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대형 돌화살촉과 돌창, 복수의 손잡이가 달린 칼 등 멋진 석기를 수반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분명히 토판에 대해 부장하도록 방향을 의식적으로 둔 것도 있고, 색상의 선택도 흑백, 적백, 검정, 흰색, 빨강, 파랑의 조합 등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에 대한 깊은 마음이 나타납니다.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의 수수께끼(Mystery of Clay Tables with Impression of Feet)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은 죽은 아이의 발모양이나 손모양을 점토판에 찍어, 주거내에 매달아 죽은 아이를 기리고, 부모가 죽었을 때에 함께 매장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이 보이는 것은 시기적으로는 조몬 시대 조기 말부터 전기 초두이며, 지역적으로는 오시마 반도 남동부(하코다테)와 이시카리 저지대(치토세·도마코마이)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후, 중기-후기에도 유사한 토판이 가끔 보입니다만, 이들은 출토 상황이나 토판의 형태로부터 다른 용도라고 생각됩니다. 왜 제한된 지역에만 이 풍습이 나타났는지 수수께끼는 깊어집니다.

도요하라 4유적(좌상하)과 사적 가키노시마 유적의 발모양이 찍힌 점토판의 출토 상황